옛날, 아주 먼 옛날, 유대 땅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시아는 오지 않았고, 나라는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어요. 로마는 그들의 군대로 유대 땅을 다스렸고, 백성들은 무거운 세금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유대인들은 마음속에 큰 상처와 슬픔을 안고 살았지요. 종교 지도자들조차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가르치기보다는 율법의 조항 하나하나에 집착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었으니까요.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광야에서 강렬한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세례 요한이라는 사람이 외치는 소리였어요. 요한은 독특한 사람이었습니다. 화려한 옷도 입지 않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는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꿀을 먹으며 살았지요.
그의 삶은 단순했지만, 그의 말은 강력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세요.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세요.” 그의 외침은 광야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닿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에게 찾아와 세례를 받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요단 강가에 특별한 분이 오셨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었어요.
예수님은 조용히 요한에게 다가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고자 합니다.” 요한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예수님! 제가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어찌 예수님께서 저에게 오십니까?”
요한은 예수님이 죄가 없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세례는 죄를 회개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식인데,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예수님은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습니다.” 요한은 그제야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순종하며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이 물속에 잠겼다가 나오시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 위에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사랑이 가득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그를 기뻐한다.”
이 장면은 단순히 예수님의 세례를 넘어,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세례는 그분이 죄인들과 같은 자리에 서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지만,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스스로 낮아지셨습니다.
둘째, 이 사건은 예수님의 공생애, 즉 하나님 나라를 전하는 사역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셋째,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이 모두 나타나셔서 성삼위일체의 신비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셨지만, 스스로 죄인들과 같은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내가 굳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 겸손히 낮아지는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는 행동은 작은 시작이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계획을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항상 선하고 완전하다는 것을 믿으며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에 새겨봅시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너를 기뻐한다.”
하나님은 이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때로는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우리의 가치를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마음에 담고, 우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보세요.
요단 강가에서 들려왔던 하나님의 음성은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야. 나는 너를 기뻐한단다.” 이 따뜻한 메시지를 기억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겸손과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